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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자서 '그린의 승부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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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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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
조회수 |
1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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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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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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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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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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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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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자서 '그린의 승부사'로
美 PGA 뷰익 우승 존 댈리 체중 30㎏줄이고 다혈질 고쳐
‘괴력의 장타자.’
16일(한국시각) 미 PGA투어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존 댈리
(38)의 별명이다. 지난 2002년까지 11차례나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1위
를 차지할 만큼 장타를 자랑했던 그에겐 ‘알코올 중독자’라는 꼬리
표도 따라다녔다. 샷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클럽을 연못에 던지거
나 부러뜨리고, 심지어 라운드 도중 집에 가버리는 등 기행(奇行)을
서슴지 않았던 다혈질의 골퍼 댈리가 뷰익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
에서는 냉정한 승부사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날 1위로 출발하긴 했으나 3오버파를 치며 부진했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감정을 이기지 못해 실수를 연발했을
법한 순간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자신을 억누르고 침착성을 유지했
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두 손에 얼굴을 파묻은 그는 인터뷰 중 끝
내 눈물을 보였다.
댈리의 인생은 영광과 좌절의 반복이었다. 지난 91년 프로 4년차에
PGA챔피언에서 깜짝 우승하며 일약 스타가 된 그를 주저앉힌 것이 술
이었다. 그는 92년 BC 오픈 우승 후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투어 생
활을 중단했다. 94년 벨사우스클래식에서 다시 우승했지만 이후 성적
부진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술을 찾았다. 11개월의 금주 끝에 95
년 브리티시 오픈을 제패하며 오뚝이처럼 재기에 성공했지만, 술과 도
박은 그를 추락의 길로 몰아넣었다.
97년 알코올 중독 치료센터에 다시 등록하며 “완전한 치료가 안 되
면 골프 인생은 끝”이라고 했던 그가 2년 만에 치료센터를 뛰쳐나오
는 바람에 캘러웨이와의 스폰서 계약을 파기당했다. 성적도 형편없었
다. 95년 브리티시오픈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00년 US오
픈 1라운드에선 18번홀에서 14타를 친 뒤 기권하고 집으로 돌아가버
려 골프계의 비난을 받았다.
댈리는 2001년 유럽투어 BMW인터내셔널 제패로 6년 만에 우승컵을 안
은 이후 재기의 몸부림을 계속했다. 몸무게를 130㎏에서 100㎏으로 줄
이고, 다혈질의 성격도 고치려고 노력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미 PGA투
어 성적은 신통치 않았지만, 지난해 한국오픈과 이벤트대회 캘러웨이
페블비치 인터내셔널 우승으로 자신감을 찾았다.
( 홍헌표기자 bowler1@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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