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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귀잡아당긴 老교사에 "800만원 배상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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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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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
조회수 |
18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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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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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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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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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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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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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귀잡아당긴 老교사에 "800만원 배상하라"
홍콩 초등학교 교사 경력 27년의 차이수수이(蔡淑水·58)씨. 중국 50
대 명문 샤먼(厦門)대학 졸업 후 홍콩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 이후 헌
신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친 공로로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하지만 그는
인생의 기로(岐路)에 서 있다.
작년 11월 7일 홍콩 양중밍(楊仲明) 초등학교 5학년 수학시간. 그는
학생들에게 산수문제를 풀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한 남학생이 문제를
풀기는커녕 옷매무새 단장에만 열심인 것을 발견, 주의를 줬다. 남학
생은 아랑곳 않고 옷매무새 단장을 계속했다. 차이 교사는 다시 “수
업에 정신 집중하라”고 타일렀다. 그리고 경고 메시지로 학생의 귀
를 세게 비틀었다.
그의 27년 공든 탑은 여기서 무너졌다. 학생은 귀가 후 어머니에게 고
자질했다. 어머니는 아들 귀에서 피가 조금 흐른 것에 흥분, 경찰에
신고했다. 상처는 1.5㎜ 정도. 그러나 학생은 “네 바늘을 꿰맸고, 6
일간 입원했다”며 증빙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차이 교사는 인신구속까지 당했다. 원고측은 ‘교사의 행동이 상해죄
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상해죄는 최고 3년 징역형. 교사직 해고
에 퇴직금도 한푼 받을 수 없다.
차이 교사도 법정에서 피 흘리게 한 부분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변
호사도 “공부 열심히 하라는 의도였지, 상해를 입히려는 의도는 아니
었다”고 변호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교사의 학생체벌에 강한 경고를 줬다. 6일 5만홍콩달
러(800만원)의 배상판결을 내렸다. 단 교사에게는 상해죄 대신 공격죄
목을 적용했고 보석은 허가했다. “현대 교육의 관점에서 체벌은 옳
지 못하다”는 게 재판부 의견. 홍콩 교사들은 “학생의 귀를 잡아당
기는 체벌은 늘 있었던 일인데…”라며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어떻
게 훈육하느냐”고 하소연했다. 홍콩에서 ‘교편(敎鞭·회초리) 잡는
다’는 말은 곧 사라질 것 같다.
(홍콩=이광회특파원 santaf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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