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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 사상 첫 여성법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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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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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
조회수 |
1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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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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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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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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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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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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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진출 여성들에 용기 주고 싶어요"
사법부 사상 첫 여성법원장 이영애 춘천지법원장
오는 11일자 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상 고위법관 인사에서 이영애 (李玲
愛)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춘천지방법원장으로 발령돼 사법부 사상 첫
여성법원장이 탄생했다. 신임 이 춘천지법원장은 “이번 인사도 (법
관 인생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임 이 춘천지법원장은 법관 임용 후 늘 ‘최초’란 수식어를 달고
다닌 법원 내 선두주자. 지난 71년 서울법대를 수석 졸업하고 그해 제
13회 사법시험에서 여성 최초로 수석 합격했다. 73년 서울민사지법에
서 판사 생활을 시작한 이후 지방법원 부장판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
을 거친 이 법원장은 95년 여성 최초로 ‘법관의 꽃’이라는 고등법
원 부장판사가 됐다. 올해부터 법관 단일호봉제가 시행돼 승진 개념
은 없어졌지만, 이번 법원장 발령으로 ‘최초’란 이름을 한 번 더 달
게 된 셈이다.
기관장으로 나서는 이 법원장은 법원 행정 경험이 거의 없다. 주로 재
판업무와 사법연수원 교수로만 활동해온 이 법원장은 “법원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재판이므로 법관들이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소 술은 와인 한 잔 정
도밖에 못하는 이 법원장이 부임해 춘천지법의 술 문화도 바뀔 것이
란 농담섞인 이야기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 법원장은 “술로만
분위기를 이끌려는 것은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재판부 배석 판사들
과 피카소 작품이나 네덜란드 유화 전시회에 다니면서 결속을 다지기
도 했다”고 말해 문화적 감각으로 조직을 이끌겠다는 뜻을 내비쳤
다.
이 법원장은 지난주 새만금 간척사업과 관련, 행정법원이 내린 공사
집행정지 결정을 깨고 취소 결정을 내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법원
장은 “새만금공사 집행정지를 취소한 것은 본안소송에 대해 판단한
것이 아니라 집행정지 요건에 입각, 그 자체로 판단한 것”이라고 밝
혔다. 이 법원장의 좌우명은 ‘균형감각’이다. 그는 “사회 어디에서
나 가치관이 충돌할 때 사회가 무엇을 지향해야 할지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판사 인생의 대부분을 ‘최초’란 수식어를 달고 화려하게 보낸 이 법
원장에게 부담스러운 점은 없을까? 이 법원장은 오히려 “여성의 사
회 진출이 점점 늘어나는 만큼 후배들의 롤(역할) 모델이 되고 싶다”
고 말해 선두를 달려온 자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 최경운기자 codel@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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