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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45~64세는 인생향기 그윽한 '와인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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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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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
조회수 |
1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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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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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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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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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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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45~64세는 인생향기 그윽한 '와인세대'
빠른 사회변화에 불안 "기대곳은 오직 아내뿐"
45~64세는 지금 우리 사회의 실질적 지배세대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
에 밀려 강한 상실감과 단절감을 느끼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광복과
전쟁의 혼란 속에서 태어나 경제 발전을 위해 청춘을 바쳤다. 민주화
와 고도성장시대의 주역을 맡았지만 ‘IMF 직격탄’을 맞아 경제적으
로 고생을 많이 했다.
제일기획은 작년 상반기 월드컵 열기, 대통령 선거, 촛불시위 등을 주
도했던 17~39세 사이의 세대를 ‘참여와 열정의 세대(Participation
& Passion)’로 규정, 이들 단어들의 영문 첫 글자를 따 ‘P세대’로
이름 붙였다. P세대의 어버이 격인 ‘45~64세’ 세대는 ‘386세대’
와 ‘실버 세대’(65세 이상) 사이 세대이다. 제일기획은 이들을 8·
15 광복과 6·25 전쟁, 경제개발, 민주화 등 각종 시련의 시간을 거
쳐 성숙해진 ‘와인세대(WINE: Well Integrated New Elder)’로 규정
했다. 와인이 메마른 땅 속에서 뜨거운 햇볕을 견디고 어두운 저장고
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연후에야 제 빛깔과 향, 맛이 우러나는 속성
을 가진 데 착안했다.
제일기획은 1일 와인세대 연구보고서를 내놓고, 앞으로 45~65세 와인
세대의 본질을 알아야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가족 위한 책임 강하다
◆사회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다=와인세대는 사오정, 오륙도, 육이
오 같은 조기퇴직의 불안을 심하게 느끼고 있다. 이들 세대의 공통된
자화상은 상실감, 단절감, 불안감으로 요약된다. 현재의 사회변화 속
도가 너무 빠르다고 여기고 있으며, 젊은 세대와 세대 차이를 느낀다
는 대답도 77.8%에 달했다.
그러나 P세대와 달리 사회와 가족을 돌보려는 책임의식이 매우 강하
며, 또한 보수적이다. ‘인간 관계에서 연령·지위의 서열은 지켜져
야 한다’, ‘구조조정, 명예퇴직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에 각각 68.8%, 53.5%가 찬성표를 던졌다.
또 와인세대는 ‘자기 재발견’에 대한 욕구가 높다. 제일기획 유정
근 수석은 “와인세대들은 우리 사회의 어른으로서 사회안정을 추구하
려는 성향과 함께 개인으로서는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발견하려는 성향
을 모두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 주체는 아내”=45~64세대에 접어들면 가부장(家父長)에서 가
모장(家母長)으로의 급격한 권력이동(Power Shift)이 진행된다. 돈을
버는 것과 관련된 최종 의사 결정자는 ‘남편’(61.5%)이지만, 소비
의 주체는 ‘아내’(60.6%)가 월등히 높다.
▲ 부부결정권은 아내
가족 중심에서 부부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는 것도 이때쯤이
다. 자식은 성장했고 집안도 안정된 시기이므로 “이젠 의지할 대상
이 배우자밖에 없다’는 인식이 더욱 강해진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
철 교수는 “남편은 직장생활 등 ‘바깥 일’을 주로 맡았다가 50대
에 접어들면 갑자기 ‘바깥 일’이 줄어들어 아내에게 지나치게 의존
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와인세대들은 제품을 사더라도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다른 사람의 의
견보다는 직접 물건을 확인한 후 구입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동전화
역시 다양한 부가서비스보다는 통화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86%)을 갖
고 있다.
(박순욱기자swpark@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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