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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사역 7년 황은숙 한부모가정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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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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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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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한 부모 가정 전국 137만 가구 어떻게 부축할까…
학교 교육부터 편견 바로잡기 나서자
사역 7년 황은숙 한부모가정연구소장에 듣는다
"한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한 부모 가정은 이혼, 사별, 미혼모 등으
로 발생합니다. 전국엔 137만 가구(350만명)의 한 부모 가정이 있습니
다. 이들은 대부분 경제, 자녀 양육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
다." 2002년 연구소를 개소한 후 한 부모 가정의 심리적, 경제적 지
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황은숙(48·여) 한국한부모가정연구소장은 11
일 "한 부모 가정이 겪는 혼란은 개인의 힘으로 극복하기 쉽지 않
다"며 "교회 내에서 이들을 보듬는 지원 그룹이 생기길 바란다"고 밝
혔다.
황 소장은 고통 중에 있는 한 부모 가정을 돕는 일은 한 생명을 살리
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학교에서 한 부모 가정과 일반 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한부모가정 반편견교육'을 제안했다. "한 부모 가
정 아동은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기
도 합니다. 이들의 학교 부적응은 한 부모 가정에 대한 수치심과 열등
감에서 출발합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한 부모 가정과 일반 가정 아동
을 대상으로 한부모가정 반편견교육을 실시한다면 해소될 수 있습니
다." 한부모가정 반편견교육은 한 부모 가정을 다양한 가정의 하나로
인정하고 수용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또 황 소장은 한 부모 가정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의
한 부모들은 편견 때문에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혼한 한
부모의 경우 인생의 실패자 또는 무언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
기 때문이라는 것. "여성의 경우 어렵게 취업을 해도 직장 내 성희롱
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성의 경우 남자가 아이를 키운
다는 이유로 셋집을 얻기 힘들어 자녀를 24시간 어린이집에 위탁하기
도 합니다. 또 가사 노동과 자녀 양육 부담 때문에 아버지 역할을 포
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황 소장은 모자 가정과 부자 가정이 겪는 고충의 차이에 따라 정부의
지원 정책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자 가정의 어머니는 경제적
인 불안정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느끼고 이어서 자녀 양육, 사회적 편
견 등을 호소하고 있다. 부자 가정의 아버지는 경제적인 형편도 어렵
지만 자녀 양육과 사회적 편견을 더 힘들어 한다. 따라서 모자 가정
은 생계비와 양육비 지원을, 부자 가정은 가사 및 자녀 양육에 대한
정보 제공과 가사도우미 파견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황 소장은 오랜 세월을 한 부모로 살아왔다. "긴 세월 동안 가장 힘들
었던 것은 이혼한 사람에 대해 갖고 있는 일반인들의 편견이었습니
다. 이혼 당했다, 안됐다, 불쌍하다, 아깝다 등의 반응은 마음에 상처
가 됐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혼한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문제
가 있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황 소장은 한 부모로 살아오면서 겪은 차별을 누구보다 잘 알기
에 '한 부모 가정'을 위해 평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기도 중에 '내
가 너와 함께 하리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뒤 자신감을 갖고 한
부모 가정에 대한 실태 파악과 정부 지원 방안을 개선하기 위해 한 부
모 가정 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황 소장은 "한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
고 현재 전국 8개 지역에 한부모가정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 지
역의 센터에서 한 부모 가정의 자조모임 '한울타리 한부모회'와 이들
을 위한 부모 교육과 아동 집단 상담 등을 무료로 펼치고 있다.
아울러 아버지의 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싱글대디학
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저소득층 한 부모 가정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황 소장은 한 부모 가정을 있는 모습 그대로 수용하고 존중할 수 있
는 사회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부모가정연
구소에 전국 1만여명의 한 부모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지만 5000명
정도밖에 돕지 못해 안타까워요. 그래서 한부모가정연구소가 21일 서
울 교통회관에서 사단법인 출범식을 갖습니다.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후엔 좀 더 폭넓은 사역을 펼칠 수 있을 것을 기대합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
2009년2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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