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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결혼 기피·이혼 확산… 1인가구 폭발적 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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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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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조회수 |
18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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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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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umo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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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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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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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결혼 기피·이혼 확산… 1인가구 폭발적 증가 (조선일
보.2001.05.16)
미국에서는 남녀가 결혼해서 아이를 갖는 전통적인 가정의 의미를 다
시 규정해야 할 판이다.
미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00년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구가 2억
7000만명 정도인 미국 전체의 1억500만 가구 중 부부가 아이를 기르
는 가구가 4분의 1도 채 안되는 23.5%에 불과하다. 혼자사는 1인 가구
가 25.8%로 사상 처음으로 더 많아졌다. 1인 가구는 지난 40년 8% 미
만에 불과했으나 수십년 동안 급증세를 보인데 반해, 18세 미만 자녀
와 함께 사는 가구는 60년 45%에서 90년 25.6%, 작년에는 23.5%로 줄
어 들었다.
게다가 편모에 이어 편부 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편모 가구는 지
난 10년 동안 25%가 증가한 760만이고, 편부 가구는 같은 기간 62%가
뛰어 220만을 기록했다. 다만 편부 가구는 여성 동거인이나 여성 친척
들과 같이 사는 경우가 많은 데 반해, 편모는 그렇지 않다.
인구는 늘어나는데 가정은 자꾸 해체되다보니 1가구의 규모도 지난 90
년 평균 2.63명에서 작년에는 2.59명으로 감소, 사상 최저를 기록했
다.
같이 사는 경우가 늘어난 사례는 두 가지뿐으로 나타났다. 우선 남녀
또는 동성의 미혼자가 동거하는 가구가 10년 전에 비해 무려 72%가 늘
어난 547만으로 집계됐다. 이 중 동성 가구에 대한 정확한 집계는 다
음 달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업과 정부는 동거 파트너에 대한 수혜와 각종 보호조치
를 마련하라는 압력을 거세게 받고 있다. 또 혼자사는 노인 가구의 비
중이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년 9.6%에서 작년 9.2%로 낮아
졌는데, 이는 남자의 수명이 연장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
하고 있다.
인구학자들은 미국의 가족 체제가 무너지고 있는 원인을 결혼 지연과
기피, 높은 이혼율, 출산을 꺼리는 현상, 동성 연애의 확산 등 때문
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앤드류 첼린(Andrew Cherlin) 존스홉킨스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국
의 가족 체제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해온 결혼이 희석되고 있다”
면서 “성년의 미국인들은 가족 가까이에는 있지만 가족과 함께 살기
를 원하지 않으며 이것이 미국의 개인주의”라고 말했다.
프란시스 골드샤이더(Frances Goldscheider) 브라운대학 사회학과 교
수는 “결혼하지 않은 커플이 아이를 양육하면서 수십년 동안 함께 사
는 경우가 많은 유럽형으로 옮겨갈 것인지 주목해왔으나 미국에서는
동거 커플이 깨지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18세 미만 아이를 기르는 가구수가 줄어들면 학교
재정 지원이나 다른 교육관련 제도를 위태롭게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많은 정책 결정자들은 남녀가 혼인한 가정이 양육을 위한 가
장 좋은 환경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지만 전통적인 가정을 탈피하는 추
세가 지난 수십년간 계속되고 있는 게 미국의 현실이다. 이에 따라 사
회적 고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즉석 식품이나 독신형 주
택 등 ‘싱글(single)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사회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윌리엄 프레이(William Frey) 밀켄 연구소 인구통계학자는 다
른 조사를 예로 들며, “결혼해서 자녀를 갖는 비율이 최근 다소 늘어
나고 있다”면서 “가정 해체에 대한 U턴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30대
들이 전통적인 가족으로 되돌아가려는 조짐이 일부 있다”고 말했다.
(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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