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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가정연구소] MBC 뉴스데스크, 재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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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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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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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새로운 가족의 탄생
2007.03.27
● 앵커： 결혼부부 ４쌍 중 １쌍이 재혼이라지요. 재혼이 이렇게 급
증하고 있는데 각기 키우던 자녀를 데려왔기 때문에 예민한 청소년
기， 자녀들 문제가 보통 고민이 아닙니다. 어떻게 서로 마음을 틀
수 있을까. 재혼가정의 자녀문제를 이주훈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
다.
● 기자： 황석호， 윤미경 씨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봄나들이에 나섰
습니다. 날카로운 눈매의 아빠를 닮은 딸 정인이와 막내아들 태성이.
엄마의 뚜렷한 이목구비를 물려받은 다빈이.
아이들의 외모가 말해 주듯 이들은 ８년 전 부모의 재혼으로 만난 새
가족입니다. 첫 결혼에 실패한 뒤 아이들마저 우울증에 빠지면서 자포
자기했던 황석호 씨에게 친지의 소개로 만난 서글서글한 인상의 학원
강사인 윤미경 씨는 새 삶의 희망이 됐습니다.
● 황석호(38세)： 벤치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책
보는 여자， 잘못 봤거든. 거기에 필이 팍 꽂혀서 와， 이 여자다.
● 기자： １５살 동갑내기 정인이와 다빈이는 아빠와 엄마가 서로 다
르지만 우애는 친자매 이상으로 돈독합니다. 둘 다 최연소 검정고시
합격을 거쳐 올해 ４년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엄마의 큰딸
인 １６살 빈희도 부산의 한 대학에 전액 장학생으로 재학 중입니다.
네 자녀 모두 남부럽지 않게 키워내고 있지만 이들 가족도 시작은 불
안했습니다. 친부모의 이혼으로 이미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재혼 이후
낯선 생활은 적응하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 윤미경(40)： 같이 사는데 성이 다르면서 이혼， 재혼하게 된 것
도 이제 알려지니까 학교에서 아이들이 많이 놀리고 그랬나 봐요. 그
게 약점이 되는 거예요， 아이들한테는. 자신감도 많이 잃고...
● 기자： 가족끼리 다툼마저 잦아지자 고심 끝에 부부가 내린 결단
은 중국행. 새로운 환경에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하려는 시도였습니
다. 맨손으로 건너간 ２년 ６개월 동안 음식점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어려움을 함께 견디다 보니 자연스레 서로를 의지하게 되었습니
다.
● 황정인(15) 손다빈(15)： 중국에 가서 화해한 계기가 되었어요. 중
국에서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 똘똘 뭉쳐야겠다는 생각으로
뭉치게 되었고...
● 기자： 힘든 고비를 넘기고 이제 남 못지않게 화목한 가정을 일궈
낸 부부는 아이들이 볼 때 오히려 더 적극적인 애정표현을 한다고 합
니다.
● 황석호(38세)： 우리가 행복해하면 아이들 눈에도 ‘우리 엄마，
우리 아버지가 행복해졌구나.’ 그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기
들도 스스로 그 행복 속에 들어오려고 노력합니다.
● 기자： 요즘 결혼부부 ４쌍 중 한 쌍이 재혼인 만큼 우리나라에서
도 재혼은 낯설지 않은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하지
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자녀들까지 함께 가정을 이뤄야 하는
재혼은 초혼보다 훨씬 풀기 힘든 갈등이 많습니다.
첫 남편과 이혼 후 ３남매를 키워온 박미니 씨는 어린이 영어교재사업
을 하면서 만난 미국인 짐 하버드 씨와 ６년 전 새 가족을 이뤘습니
다. 사춘기였던 아이들에게 새 아빠， 그것도 파란 눈의 외국인을 맞
이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낯설기도 한데다, 늘 원칙을
강조하는 깐깐한 성격이어서 좀처럼 정붙이기가 어려웠다고 말합니
다.
● 박미니(46)： 아이들한테는 빡빡하죠. 그리고 저도 옆에서 그냥
좀 넘어가주지， 어떨 때는 이런 생각도 하는데.
● 지헌(21.첫째딸)： 아빠， 이건 되게 좋은 왼쪽 팔이 약간...
● 기자： 마음의 벽을 허물기 위해 이들 부부가 마련한 아이디어는
매일 저녁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사업 회의였습니다. 어린이 영어교재
와 공연이 부부의 사업인 만큼 자녀들과 토론하고 함께 고민하며 사
업 아이디어를 교환했습니다.
● 준호(17.둘째아들)： 아빠는 머리가 기니까 여자모자 한번 써 봐.
(머리가 길어서 그래？)
● 기자： 매일 가족회의를 통한 한 가족이라는 유대감이 점점 깊어지
면서 아이들은 이제 엄마보다 아빠를 더 따른다고 합니다.
● 짐 하버드(55)： 저는 미니 박하고만 결혼한 것은 아니고, 결혼할
때 이 가족이랑 결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기자： 우리나라 이혼 건수는 한 해 약 １３만건 정도인데 １０대
자녀를 둔 ３０대 후반에서 ４０대 초반의 연령대가 가장 많습니다.
대부분 자녀 때문에 재혼을 희망하지만 동시에 자녀 때문에 재혼에 실
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황은숙(한부모가정 연구소장)： 재혼해서 합친 자식에게 재산을 분
할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재혼할 때 아들을 가진 배우자를 원치 않
는 경우도 있습니다.
● 기자： 자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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