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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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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중증장애인 손위용씨, 서울대 법대 합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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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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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조회수 |
2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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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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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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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bumo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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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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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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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중증장애인 손위용씨, 서울대 법대 합격 (2003.01.29)
고등학교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쉰 살의 중증장애인이 서울
대 법대에 합격해 만학(晩學)의 꿈을 이뤘다.
서울대는 2003학년도 정시모집 장애인특별전형을 통해 손위용(孫僞勇
·50·울산 신정2동)씨가 법대에 합격했다고 29일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수재 소리를 들었던 손씨가 사고를 당한 것은 부산고 2
학년 때. 울산에서 부산까지 매일 왕복 5시간을 통학했던 손씨는 비
오는 날 움직이는 기차를 타려다 난간에 미끄러져 두 다리를 잃었다.
초·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손씨는 편모슬하의 어려운 형편이라 학
교가 있는 부산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하고 통학을 했었다. 손씨는 이
후 학교를 자퇴했고,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생계를 위해 동네 아
이들을 가르쳤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심해 도저히 학교를 다닐 형편이 안됐습니
다. 학업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8년 동안 아르바이트해 모은 돈으로 전셋집을 마련하고 결혼
도 했다. 그러나 1979년 고혈압과 급성B형간염에 걸려 모아둔 돈을 모
두 병원비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손씨는 6년간 가족들의 극진한 병간호 끝에야 겨우 건강을 되찾은 뒤
누나의 도움으로 금은방을 차렸다. 그러나 경험 미숙으로 사업이 실패
하면서 빚더미에 앉아 1993년 부도가 나고 말았다. 그의 인생에 두번
째 찾아온 불행이었다. 손씨는 “친형이 빚을 갚아주기 위해 회사를
관두고 퇴직금을 건네줬을 때 가장 괴로웠다”고 말했다. 라면값도 없
고 장애인용 오토바이에 넣을 기름도 없었다는 손씨. 그러나 오뚝이같
이 다시 과외를 시작해 월 60만원씩 벌면서 한푼두푼 꾸준히 모았다.
이런 와중에도 손씨는 세 딸을 모두 대학에 보냈다. 큰 딸과 작은 딸
은 대학을 졸업한 뒤 학원강사와 간호사로 일하고 있고, 막내딸은 컴
퓨터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딸들이 직장인이 되면서 생활이 안정되자 그는 가족들의 권유로 다시
대학에 도전했다. 과외를 하면서 틈틈이 공부한 실력으로 작년 수능
331점을 받았다.
“합격소식을 듣고 8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가장 먼저 생각났어요.
두 다리가 없는 아들 때문에 어머니는 늘 울음 속에서 사셨습니다. 어
머니 산소로 달려가 합격통지서를 놓고 ‘막내아들이 해냈습니다’라
고 말씀드릴 겁니다.”
손씨는 사고 때부터 25년간 달아온 의족을 최근에 교체했다. 손씨는
“서울대에 합격할 경우 조금이라도 빨리 계단을 올라 수업에 늦지 않
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동안 신체 장애를 원망한 적은 없었지만, 공부를 계속하지 못한
것은 항상 후회했습니다. 법무사에 도전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
이 되고 싶습니다.”
(李世珉기자 johnle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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