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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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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어느 이혼가정의 사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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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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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5 |
조회수 |
2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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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
teacher-c @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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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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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심원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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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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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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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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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사연은 한겨레신문 1월5일자에 실려있는 김어준의 상담 기사중
의 일부입니다. 이런 안타까운 일이 흔하지는 않겠지만 참고로 올려봅
니다.
* * * *
사람을 가장 힘들 게 하는 건 언제나 사람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가족
이다. 보자.
<문>삼십대 직장인입니다.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생모가 개가하
여 성인이 될 때까지 딱 두 번 봤고, 조부모 밑에서 내내 컸지만 불행
하다 느껴본 적 없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성인이 된 후 시작됐습니
다. 생모가 ‘다시 홀로’ 되어 여동생들과 함께 살게 됐습니다. 하지
만 그들과 너무나도 맞지 않아 전 다시 조부모댁으로 갔고 3년 전 결
혼까지 했는데, 그때부터 생모와 여동생들이 시집노릇을 하며 제 집사
람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혼수 문제로 난리가 나 신혼여행 돌아오
는 날부터 각서를 써야 했고, 아내를 너무나 구박해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하며 혼자 밤새 운 일도 있습니다. 게다가 생모는 하는 일 없이
카드를 계속 써 여동생과 매제까지 신불자가 된 상태고, 저 역시 몇
해 현금서비스 돌려막기로 그 빚 갚아주느라 돈 한 푼 모을 수가 없었
습니다. 얼마 전엔 거짓말까지 해 집사람 카드마저 가져다 쓰기 시작
했습니다. 제가 정말 힘든 건 당장의 어려운 경제사정이 아니라 바로
이기적 친모로 말미암은 정신적 고통입니다. 이 고초를 묵묵히 견뎌
온 제 착한 아내에게도 너무나 미안할 뿐입니다. 어떻게 제 삶을 찾
을 수 있을까요? 이민 가야 할까요?
<답>생모, 사연, 있을 수 있습니다. 그녀 인생 역정, 만만찮게 기구했
을 수 있다고. 그러니 그녀 삶에다 대고 섣불리 주석 달진 맙시다.
‘다시 홀로’ 된 후 재결합, 재결별 한 거, 거기까지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사변입니다. 문제는 생모라는 자격을 친자에게 사회경제적 무
한결제 요구할 천부의 채권으로 여기는 대목, 바로 거기서부터 발생
한 겁니다. 피치 못 할 의탁을 미안해하거나 최소한 남세스러워라도
해야 하는 게, 생모고 나발이고를 떠나 한 인간으로 마땅한 염치일 것
입니다. 더구나 자기 살 길 찾아갔던 처지면, 친자에 대한 권리도 함
께 두고 갔던 겁니다.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라, 이치가 그렇단 겁니
다.
그런데 그런 친자의 법률혼 상대에게까지 일방적 권리행사라니. 그거
시집살이 시키는 게 아닙니다. 행패입니다.
물론 양육기간 불문하고 생모는 마땅한 감사 대상입니다. 내 존재를
가능케 했으니까. 하지만 생모라는 이유만으로 친자 인생을 그녀 삶
의 번제로 요구할 자격은, 결코 없는 법입니다. 그러니 감당 가능한
액수 정해 정기적으로 원격 지원하되, 왕래는 끊으십시오. 그거 패륜
아닙니다. 친자를 보험 취급하는 게 정말 패륜이지. 당신은 죄 없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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