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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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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씨 한부모가정에서 잘자랐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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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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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3 |
조회수 |
26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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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
wy5012@yaho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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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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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심원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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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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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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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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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4월9일(월)조선일보
<""1억"" 기부 김제동 엄밀히 말하면 ""부채상환""이에요>
인기방송인 김제동(33)씨가 1억원을 선뜻 내놓았다. 조선일보와 전국
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교총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16개
시·도 교육청이 후원하는 ‘스쿨 업그레이드, 학교를 풍요롭게’ 캠
페인 소식을 듣고서다. 그는 ‘학교가 가난하다’는 소리를 듣고 가만
히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 같은 사실〈본지 6일자 A1면〉이 알려지자 “돈 쓸 줄 아는 대단
한 사람” “김씨와 같은 사람이 바로 ‘작은 거인’”이라는 등의 칭
찬이 쏟아지고 있다. 김씨는 “학교에서 경험했던 것들 모두가 언젠가
는 돌려줘야 할 빚”이라며 “가고 싶은 학교가 돼야 한다는 캠페인
취지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인터뷰하기가 쑥스럽다는 그를 7
일 밤 늦게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어떻게 이런 큰돈을 기부하게 됐나.
“그동안 모교(대구 달성고)를 작게나마 지원해 왔는데, 언젠가 제대
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는 멘토링(선배들이 후배를 도와주
는 제도) 같은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조선일보에서 연재한 ‘학
교는 가난하다’ 시리즈와 캠페인 기사를 보고 결심하게 됐다.”
―그동안 돈은 얼마나 벌었나.
“서울 동부이촌동에 시가 7억원 하는 32평형 아파트를 장만했고, 예
금이 좀 있다. 대구에서 레크리에이션 강사하다가 5년 전 서울로 올라
올 때 달랑 30만원밖에 없었는데, 이 정도면 많이 번 것 아닌가(웃
음). 고교 때부터 막일을 하며 용돈을 벌었다. 솔직히 1억원 내기까
지 아깝다는 생각도 하고,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내가 번 돈이
다 빚이라 생각하고 돌려주기로 했다.”
―평소 기부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가.
“어디에 초청받아 가면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돈 많이 벌었
죠?’”이다. 그때마다 ‘저 혼자 먹고사는 데 쓰지 않겠습니다’라
고 대답했다. 내가 한 말은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칭찬이 많았을 텐데….
“평생 모은 재산을 헌납한다든지, 폐지(廢紙)를 모아 축적한 전 재산
을 내놓는다든지 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끄럽다. 솔직히 그분들처럼 할
자신은 없다. 나도 살아야 하니까(웃음). 그러나 학교와 사회로부터
도움이 컸기에 내가 이렇게 될 수가 있었고, 이게 늘 마음의 짐으로
남아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기부가 아니고 ‘부채상환’이다.”
―가족들과는 상의했나.
“가족들에게는 미안하다. 분위기 안 좋을지 모른다(웃음). 어렸을
때 아버지 여의고, 어머니가 나와 누나 5명을 키웠는데, 어렵게 살았
다. 지금도 누나 중 자기 집 가진 분은 한 명밖에 없을 정도로 다들
빠듯하다. 누나들의 도움을 받아 학비를 겨우 냈으니 미안하지 않겠
나. 하지만 이해할 거라고 생각한다.”(그는 아직 미혼이다.)
―본지의 스쿨업그레이드 캠페인 기사를 처음부터 봤다고 했는데….
“아버지가 농촌 신문보급소장을 해 조선일보는 태어나기 전부터 본
셈이다(웃음). ‘학교는 가난하다’ 시리즈를 통해 컨테이너 도서관에
서 공부하는 학생, 시설이 열악하고 책이 부족한 학교가 많다는 걸 보
고 많은 걸 느꼈다. 학창시절 어려웠을 때 누군가 나를 도와줬으면 어
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학교에서 ‘아빠 없는 사람’ 손 들라
고 하는 게 가장 싫었다. 개인적으로 조선일보의 논조에 모두 다 찬성
하는 건 아니지만, 스쿨업 캠페인 같은 좋은 취지의 사업은 정치성향
이나 이념, 누가 시작했느냐를 떠나 모두 동참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뭐가 가장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나.
“ ‘사랑의 PC 보내기’ 홍보대사를 한 적이 있다. 그 일을 하면서
컴퓨터와 영어 두 가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영어와 컴퓨터는 오
늘날 경제전쟁에 있어서 창과 방패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초등학생
도 이제 컴퓨터 없으면 숙제를 못한다. 영어를 제대로 못 배우면 가난
을 대물림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게 현실이다.”
―1억원 중 절반을 모교인 대구 달성고에 지원키로 했다. 모교는 어
떤 의미가 있나.
“말 그대로 어머니이고, 뿌리 같은 것이다. 학교를 나온 대한민국 사
람은 누구나 그럴 것이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
지 않나. 거기서 모든 인생의 기본이 만들어진다. 거기서 맺었던 모
든 인간관계, 같은 반 아이들을 웃겼던 경험, 이런 게 쌓여서 성숙하
는 것이다. 그러니 빚이 많은 거다.”
―부모 없이 할아버지·할머니와 사는 조손(祖孫)가정 아이들에게 나
머지 5000만원을 기부키로 했는데….
“백일 되기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우리 가족을 책임지
면서 누나들은 공장에서 일해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 조손가정 아이들
은 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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