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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교수님도 한부모가정에서 자랐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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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추출’ 황우석·문신용씨 NYT인터뷰
[경향신문 2004-02-18 18:57]
세계 최초로 인간의 복제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한
황우석 교수(서울대 수의학과)와 문신용 박사(서울대 의대)가 17일 뉴
욕 타임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황교수는 문박사와 함께한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연구를 금지
한다면 다른 나라에 가서도 연구를 계속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
다. 그는 까다로운 실험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쇠젓
가락을 사용하는 한국인의 손재주 때문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또 눈
빛만으로도 소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농담을 하는 등 여유로운
태도로 인터뷰에 응했다.
－백악관 자문 생명윤리위원회 회장인 리언 R 카스 박사가 당신의 연
구에 대해 미국에서 금지된 형태라며 윤리문제를 제기했는데.
(황교수)“우리의 연구는 인간을 복제하려는 게 아니라 불치병의 원인
과 치료방법을 찾으려는 것이다. 과학자로서 인간복제는 금지돼야 한
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모든 국가에 대해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법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
－당신의 연구에 대해 한국 정부와 문제는 없는가.
(황교수)“만약 한국 정부가 치료목적의 배아복제를 금지한다면 싱가
포르, 영국 등 연구를 허용하는 다른 국가에 가서라도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이같은 연구를 허용해 주길 희망한다. 만
약 불허한다면 우리는 (한국을) 떠날 것이다. 지금은 연구를 잠시 중
단한 상태지만 다시 시작할 것이다.”
－종교 때문에 갈등은 없었는지.
(황교수)“우리 연구팀 중 절반이 기독교인이다. 연구소에서 왜 이 연
구를 해야 하는지, 불치병 치료를 위해 배아복제 말고 다른 방법은 없
는지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우리는 좋은 목적이라면 연구하는 것이
과학자의 책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개인적으로 불교신자지만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철학적으로 갈등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치병 치료로
재생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불교의 윤회사상과 통한다고 생
각한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는가.
(황교수)“외진 시골에 태어나 집안 형편이 매우 어려웠다. 5살 때 아
버지가 한국전쟁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6남매를 홀로 키우셨다.
전후 한국 사회에서는 다들 힘들었다. 노력한 덕분에 시골 초등학교
출신으로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문박사)“미군에게 ‘기브 미 어 초콜릿’이라고 외치던 것이 내가
처음 배운 영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길밖에 없
었다. 황교수는 매일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연구한다.”
－당신의 복제연구에 대한 관심은 성장배경과 관련이 있나.
(황교수)“어릴 때부터 소를 돌보면서 동물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지
금도 소와 말 없이 눈으로 대화할 수 있을 정도다. 농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동물복제 연구를 시작했다. 우유와 고기의 질 모두 우수한
슈퍼 소를 개발한 게 그 예다.”
－당신이 인간복제실험을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니다. 성공비결이 있다
면.
(황교수)“실험과정에서 난자나 배아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몇 가
지 특별한 방법을 사용했다. 무엇보다도 섬세한 한국문화와 관계가 깊
은 것 같다. 또 쇠젓가락에 익숙한 한국문화가 연구에 도움을 준 것
같다. 한국인은 어릴 때부터 미끄러운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법을 익히
기 때문에 손재주가 뛰어나다.”
(문박사)“이 연구는 주로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세심함과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우리 연구원들은 한 자리에
앉아 10시간을 연구에만 집중할 정도로 명상수준에 가까운 집중력을
갖고 있다.”
－부자가 될 것 같은가.
(황교수)“특허권의 60%는 대학 소유이고 나머지 40%는 다른 협력자
들 몫이다. 나는 교수이기 때문에 수익과는 별 관련이 없다. 연구성과
를 인정받은 것만으로 충분히 기쁘다.”
－노벨상을 수상할 것으로 보는가.
(황교수)“지금은 아니다. 다음 세대가 우리의 성과를 더 발전시킨다
면 그때 가능할 거라고 본다. 우리는 단지 시작했을 뿐이다.”
〈이인숙기자 sook9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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