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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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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모임에 다녀와서 (퍼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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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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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 |
조회수 |
16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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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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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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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옥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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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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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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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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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모임에 다녀와서
경기도 양평 용문리에 있는 파라다이스콘도에서 일박이일의 일정이 있
었다. 오기로 했던 분들이 거의 안 오셔서 주최측에선 내게 무척 미안
해했다. 하지만 나는 여행삼아, 혹은 주최측의 리더자만 만나는 것으
로도 의미가 있고 뭐 숫자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성내역 부근에서 만나 경기도 양평으로 들어가는 길. 다섯명의 여자들
이 처음 만났는데도 서로 뜻이 통해선지 참 즐겁게 갈 수 있었다.
저녁 여덟시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은 새벽 세시에야 막을 내렸고, 그리
고 잠을 잤다. 다음 날 오전 한시간정도 프로그램 하고 나니 사실 전
날의 피로로 인해 더 이상 진행이 어려웠다. 그쯤에서 막을 내리고
서울로 나와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마주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 돼 있었지만, 사실 원래 계획했던
내용을 전면 수정해야했다. 오기로 한 구성원들이 빵꾸가 나고, 오히
려 그 모임의 리더자들만 남은 것이다. 서로 이해하고 들어주고 문제
꺼내기에 촛점을 맞춘 저녁프로그램과 다음 날 마주이야기가 무엇인
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사회복지사들이고, 임상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라 오히려 내가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마주이야기 정체성을 획득하는 문제는 아주 중요한 것 같다. 심리상
담, 의사소통프로그램, 리더쉽등과 접목하면 요즘 아주 뜨는 프로그램
으로 부상할 것 같다는 의견을 주었다. 내 개인의 가능성에 대한 긍정
적 피드백에 무척 고무적이었지만 다시 복지와 마주이야기분야의 접목
으로 가는 길의 험난함이 예견되어 가슴이 약간 답답해졌다.
마주이야기는 통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고, 현재 문학적, 교육적 특
성을 더 크게 갖고 있는거지만, 나는 그것을 사회복지적 관점과 체계
적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내고 싶은 욕심이 강하게 있는 것이다. 하지
만 한국한부모가정연구소장 황은숙씨가 함께 한부모가정연구소를 해
보면 어떻게느냐고 권할때는 막상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안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워낙 생각이 방만해선지는 몰라도 한분야로 깊이 들어가
고 싶지 않아하는 내 성격탓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한분야가 그냥 단
편적인 한분야가 아님을 알고 있는데, 참 대단한 분이다 싶다. 조용하
고 차분하면서 말이 없지만 결정적인 부분들의 파워가 느껴졌기 때문
이다.
마주이야기와 한부모가정연구소, 마주이야기와 아동복지, 아동복지와
교육과 마주이야기, 아동복지와 문학과 마주이야기, 국어교육과 마주
이야기, 넘 지나친 욕심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고 혜옥이
는 박사과정을 꼭 하라며 격려한다. 언니는 정말 필요하다면서.
이래저래 또 다시 색다른 고민을 가득 안고 돌아왔다. 참 좋은 만남이
다 싶었다. 서로가 자극을 주되 시기나 질투가 아닌 진심으로 함께 하
려는 마음들이 고마웠다. 참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그녀들이 정말
좋았다. 따뜻했다. 자기문제를 극복하고 가장 열등감이 될 자기문제
를 힘으로 승화시킨 사람들, 그 힘은 자신은 물론, 가족과 사회에 유
익을 가져다 주는 행위라는 걸 알고 있는 나는 그녀들이 정말 소중하
게 생각됐다.
"10월이나 11월에 선생님 시간 나실 때 서울 한번 오셔서 우리 회원들
한테 힘주는 말씀 좀 해주세요. 충분히 선생님의 삶은 하두 다양하게
겪어 나오셔서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그만하면 선생님은 한부모
로서 정말 성공하신 거잖아요."
황은숙 소장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주었다.
내려오는 차 안에서 갖가지의 생각들이 마음에 와 부딪힌다.
"앞으로 내가 가야 할 길은 어떤 길일까? 도대체 어떤 길을 가려고 이
렇게 끝없이 내게 수많은 과제와 일들이 주어지는 것일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그냥 운명에 맡기고 나는 가는데까지 가보자는 배
짱도 생긴다.
양평, 그림같이 예쁜 곳이었다. 파란 하늘 사이사이 떠 있는 구름과
중간정도 높은 이쁜 초록산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들판이며 강이
며 집들이 아주 잘 어우러져 있다. 한시도 자연풍광으로부터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그곳이 마음을 참 풍요롭게 해 주었다. 좋았다.
오늘 집엔 나혼자 있다. 추석날인데 늦잠을 잤다.
칼럼방도 썰렁하고 전화오는 곳도 없다.
오랫만에 누리는 이 고요함이 좋았다.
할일이 밀렸다. 연휴가 끝나자 마자 당장 그날 오전부터 뛰어야 할 강
의준비에 프로젝트 사업하나 해결해야 한다.
거기에 일로 메일보낼곳도 많다.
쉰만큼 나는 밀린일로 머리가 아플것이다.
그래도 시골집에 가고 싶어서 해야 할 일을 미루기로 했다.
오늘 오후엔 시골로 가야지.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지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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