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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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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힘내라(퍼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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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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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 |
조회수 |
14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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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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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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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옥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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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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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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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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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한부모들이 모인다.
한부모라 하면 이혼이나 사별등으로 남편, 혹은 아내가 없는 한쪽 가
장, 세대주이기도 한 사람들을 말한다. 이미 서류상으로도 이혼이나
사별등으로 어쨌든 시댁과는 끈이 떨어진 사람들, 호적상으로도 그들
이 가정을 꾸린 세대주지만 양부모가 아닌 한부모로 호적정리가 되었
을 것이다. 이번에 모이는 사람들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사는 삼십
대의 여성 한부모들이란다.
추석연휴니 당연히 바빠야 할 그녀들이다. 시댁과 친정을 오가며 부지
런히 집안의 대사를 위해 몸을 날려야 할 그녀들이 시댁도 친정도 가
지 않고, 아이들을 데리고 경기도의 어느 콘도에 모이게 된단다. 그녀
들에겐 가야할 시댁이 없음이요. 친정도 이쯤되면 아마 모르긴 몰라
도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친정식구들이 뭐라 하지 않는다 해도 왠
지 스스로 자격지심을 감당할 힘이 없기 때문이다. 그 자격지심이란
놈은 수시로 찾아와서 스스로를 숨막히게 가두기도 하고, 세상에 대
한 두려움으로 눈물짓게도 할 것이다. 거기에 혼자 떠 받치고 나가야
할 현실의 무게는 감당이 안되는데 사치스럽게 왠 남자는 그리도 그리
워질꼬.
아이들을 혼자 놓고 남자사냥에 나서기도 하고, 그 일에 매몰되어 현
실이 마구 구멍이 나는 것도 외면한 채 한동안 정신 못 차리고 헤매
고 나면, 가슴속에 몰아쳐 오는 더 큰 외로움에 몸과 마음을 치떨게
된다. 그런 반복속에 서서히 현실에 눈을 떠가기도 하고, 이건 아닌
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자신을 추스리게도 된다. 그 과
정을 반복하는 사람도 이삼년 그런 생활을 하다보면 세상의 남자들이
자신을 동정, 혹은 섹스상대로 가볍게 여기는 것에 대한 허탈감에 스
스로 야무져져 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 마음과 몸의 외로움중에 더 지배적인 정서는 마음의 외로움
이다. 아이들이 채워 줄 수 없는 진한 외로움은 가족도 친척도 지인
도 누구도 채워 줄 수 없는 묘한 것이라서 오로지 사랑하는 남자, 혹
은 여자만이 채워 줄 수 있는 그런 힘이 있는데, 여자들은 이부분에
서 대부분 남자들로부터 배신감을 느끼게 되더라는 것이다. 사랑하고
좋아하는 줄 알아 마음과 몸을 열고 다가갔더니 실제로는 그게 아니라
는 걸 깨닫게 된다. 섹스상대! 세상에나, 그녀들은 펄쩍 뛴다. 하지
만 그것까지도 삶의 한 부분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한다면 상대를
원망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점차 버릴거 버리고 취할 거 취하며 자신에 대한 집중으로 돌
아오는 것이다. 자아여행이라 말하고 싶다. 혼자 살면서 자신에 대한
집중을 못하고 있다면 이는 분명히 생활의 방만함이 있을것이요. 아니
면 아직도 여전히 현실을 외면한 채 헤매는 꼴이 된다. 그러는 동안
에 아이들은 자라고 있고, 뿌리가 약한 나무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리가 없다. 그 중 자생력이 강한 아이들도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
은 엄마나 아빠가 헤매고 있으면 아이들 역시 대부분 자리를 잡지 못
하고 헤매고 있기 십상이다.
이번에 만나는 한부모들을 나는 전혀 알지 못한다. 어떤 사람들이고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들이 나를 불렀다. 만나
고 싶고 내 얘기를 듣고 싶어하며, 또한 뭔가 그들을 성장시킬 수 있
는 프로그램을 이끌어 주길 원한다. 추석연휴고, 나는 명절때면 꼬박
꼬박 가족들과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므로 망서렸다. 할머
니도 돌아가시고, 엄마도 병상에 누워 계시므로, 또한 아버지도 점점
쇠약해져 가시고, 형제들에게도 언제나 귀하디 귀한 한씨 집안의 외동
딸 나는 인기만점이다. 내가 가서 형제들 마음을 주물러주고 위로도
해 주고 맺힌 마음도 풀어주고, 지친 마음에 에너지를 빵빵하게 넣어
주고, 그리고 격려와 지지와 사랑을 몽땅 쏟아주곤 하기 때문에 온 가
족은 언제나 나를 대 환영을 한다. 아들과 아버지가 서로 풀지 못하
는 문제들도 나는 특유의 직관과 통찰과 도덕성과 가치와 집안의 장
래까지 버무려 풀어가는 해결사다. 딸만이 가능한 그런 부분이 아주
크게 먹히는 그런 꼴이다. 히히히. 그러니 형제들은 내가 안가면 몹
시 서운해 해서 그 무게가 아주 크게 느껴져 오는 자부심, 콧대 세울
만한 소중한 몸이다. 깔깔깔. 그렇다고 자칭은 아니니 믿어도 된다.
거기에 우리 형제들과 부모님, 친척들이 내게 갖는 자부심 또한 대단
하다. 그 바람에 나의 재혼이라든가, 뭐 혼자 살아서 불쌍하다든가 하
는 따위의 말은 모두 쏙 들어갔다. 그게 섭섭하기는 커녕 보람까지 느
끼는 몸이다. 왜냐구? 어지간히 그 재혼이란 것 때문에 시달려 봤으니
까. 하지만 우리 가족의 서로에 대한 존중감은 항상 바라봐 주고 지
켜봐주고 그리고 믿어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산다. 내가 아무리 잘
못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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