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제 목 |
|
한부모가정의 건강 |
|
| |
번 호 |
|
485 |
조회수 |
2268 |
|
이메일 |
|
|
|
| |
작성자 |
|
국제 |
작성일 |
|
05-07-21 |
|
| |
내 용 |
|
[생활속으로] 한부모가정의 건강
나는 요즘 텔레비전 드라마를 통해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돌아
온 싱글(돌싱)'이다. 혼자 삶을 꾸려나가는 일이 드라마 속에 드러나
는 화려한 모습 보다 훨씬 만만찮다고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다행히 한줄기 희망이 있다면 얼마전 가입한 한부모 가정의 모임이
다. 동병상련이라는 말이 있듯 서로의 아픔과 고단함을 나누고 정보
를 교류하면서 회원들간에 정을 쌓아가고 있다.
회원으로 가입한 뒤 처음으로 참여한 행사는 한부모가족자립센터에서
최근 마련한 요가 무료 강의였다. 사실 IMF 이후 맞벌이 부부도 힘들
다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현실에서 돌싱인 나로서는 몇만원의 회비를
내가며 요가를 배운다는 것은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일이었다. 그저
먼 발치로 바라보면서 부러워만 했다.
그래서 요가 프로그램을 개설한다는 소식에 6살 아들과 함께 한달음
에 달려가 신청했다. 평소 관심이 많아 집에서 혼자 책이랑 비디오를
봐가며 익혀 두었던 동작들을 강사가 직접 가르쳐 주니 쉽게 따라할
수 있었다.
허리가 약해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나로서는 허리힘을 기르는 동작이
나오자 머릿속에 꼭꼭 집어 넣어가면서 열심히 배웠다. '허리 힘이
좀 생기려나' 하는 생각에 다소 무리한 탓인지 그날 밤, 허리가 더 아
파왔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과격한 운동이 아닌데도 여기 저기 쑤셔대는 걸
보니 쉽지만은 않은 게 요가인 듯 하다. 또 그동안 내가 얼마나 건강
관리에 무심했는 지도 느낄 수 있었다. 몇일간 요가를 계속했더니 허
리통증은 사라지고 몸이 전체적으로 개운해지는 느낌을 갖게 됐다. 내
심 '운동이 이래서 좋구나'라며 감탄했다. 아이 역시 어설픈 동작이지
만 엄마와 함께 무엇인가를 한다는 사실만으로 신이 났는지 열심이었
다.
모든 어머니가 건강해야 하지만 특히 한부모 회원의 어머니들은 더 건
강해야 한다. 혼자 생활을 꾸리면서 자식을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 아
프기라도 하면 당장 생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쁘더라
도 틈틈이 짬을 내 운동을 해야 하지만 시간과 돈 문제가 가로 막는
다. 한부모 가정으로 살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건강을 챙기는 프로그
램을 손쉽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아쉽게 끝
난 요가 체험과 같은 유익한 프로그램이 더욱 많이 생겨나 회원간 돈
독한 우정과 건강을 쌓아 갔으면 한다. '한부모 아자, 아자!'. 이희숙
·울산시 울주군 상동면
국제신문,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