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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야기 '쿨' 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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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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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 |
조회수 |
23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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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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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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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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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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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야기 '쿨' 해졌다
'이혼은 흔한 일' 시대상 반영
슬픈 드라마 '이젠 안통해'
사랑·성공 경쾌한 분위기
1970년대 드라마에서 이혼한 여주인공은 언제나 슬픈 눈빛을 하고 있
었다. 인구 1만 명당 4명만이 이혼하던 당시에는 이혼이 워낙 드물었
기 때문에 드라마의 소재가 될 정도였다. 그러나 한 해 이혼 건수가
결혼 건수의 절반에 육박하게 된 최근에는 그 반대의 이유로 드라마
소재가 되고 있다. 또한 눈물 콧물 짜는 이혼이 아니라 쿨한 이혼 이
야기로 전환되고 있다. 시대상의 반영이다.
KBS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은 '이혼'을 정면으로 다룬 프로그램이
다. 이혼법정에서 아내와 남편이 각자의 입장을 하소연한다. 극단적
인 소재로 물의를 일이키기도 했지만 이 프로그램은 5년 넘게 장수하
고 있고 시청률도 15%를 넘기고 있다. 지난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혼
인·이혼 주요 특성 변동추이'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가족간의 불화로
인한 이혼은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성격차이로 인한 결별은 10% 가까
이 늘어났다. 시부모와의 갈등보다는 배우자 상호간의 갈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시청률 20%대를 유지하던 KBS '어여쁜 당신'이 아이를
낳지 못해 시부모와 갈등하다 억지로 이혼하는 설정이 나온 이후 '식
상하다' 등의 부정적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SBS 아침드라마 '여왕의 조건'은 이혼 여성의 성공담을 그리고 있지
만 경쾌한 분위기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의 아픔
을 겪은 주인공 오영주는 밝고 씩씩하게 자신의 사업을 이끌어 나가
고 새로운 사랑도 찾게 된다. '밝은 이혼녀'라는 방향 설정이 호소력
을 발휘하면서 '여왕의 조건'은 20%대 시청률을 눈앞에 두고 있다.
SBS '돌아온 싱글'에는 판타지에 가까운 이혼남이 등장한다. 주인공
이민호는 결혼 3개월만에 초스피드로 이혼한 남자. 그러나 괴롭고 힘
든 이혼 과정은 전혀 다뤄지지 않는다. 대신 젊고,잘생기고,돈많
은 '왕자' 스타일로 등장하며 남편과 사별한 여자 주인공과 아기자기
한 사랑을 만들어간다. 연출을 맡은 장기홍 PD는 "이제는 이혼자들의
사랑이야기도 경쾌해야 한다"며 코믹적인 요소를 과감하게 사용하고
있다.
KBS '슬픔이여 안녕'에서 이혼남으로 출연하고 있는 탤런트 이종원
은 "가장 친한 친구 6명 가운데 3명이 이혼했다. 이제는 이혼은 흔한
일"이라고 했다. 이종원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오연수 역시 "최근에는
이혼 사례를 정말 자주 접하는 것 같다"면서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공
감을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1972년 전체 결혼 사례에서 재혼의 비율은 남자 5.4%,여자 2.9%에 불
과했다. 그러나 2004년엔 남자 18.2%,여자 20.4%에 달했다. 이혼 급증
에 따라 재혼이 흔한 일이 된 것. 시대 변화에 따라 쿨하게 변신
한 '이혼자의 사랑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 주
목된다.
김종우기자 kjongwoo@busanilbo.com
/ 입력시간: 2005. 06.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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