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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습에 맞선 '파키스탄 잔다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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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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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 |
조회수 |
20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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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
webmaster@hanbumo.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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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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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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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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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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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습에 맞선 '파키스탄 잔다르크'
“남동생 대신 처벌 받아라” 마을서 집단 성폭행 당해
법정증언 나서 6명 감옥행 답지한 성금모아 학교 세워
그는 12살짜리 남동생 대신 벌을 받아야 했다. 그는 여자, 그것도 남
성 우위의 오랜 전통이 지배하는 파키스탄 한 부족의 여자였기 때문이
다.
30대 초반의 무크타란 비비<사진>는 3년 전 파키스탄 펀자브지방 남
부 미르왈라의 마을 의회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선고받았다. 남동
생이 신분이 더 높은 부족 출신 여자와 성관계를 했다는 이유였다. 4
명의 남자가 형(刑)을 집행했다. 그는 옷조차 제대로 입지 못하고 마
을 사람 300명의 조롱을 받으며 집까지 걸어가야 했다. 그래도 항변
할 수 없었다. 그것이 ‘전통’이었다.
그러나 무크타란은 이 ‘전통’과 정면으로 맞섰다. 그는 법정에서 증
인으로 나섰고, 6명이 감옥에 갔다. 사건이 알려지자 파키스탄 인권단
체들이 들고 일어났다. 국제사면위원회도 그를 돕는 운동을 시작했
다. 뉴욕 타임스가 그의 ‘투쟁’을 보도한 후, 몰려든 기부금만도 13
만3000달러에 달했다. 그는 기부금으로 학교를 두 곳 세웠다. 그를 성
폭행한 남자들의 자녀까지 학생으로 받았다. 이달 초 그의 미국 방문
계획을 알게 된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 이미지 악화를 우려, 경찰을 동
원해 그를 집에 가두고 출국금지자 명단에 올렸다. 심지어 경고의 뜻
으로 그를 성폭행한 남자들을 석방시키기도 했다. 미 국무부가 나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자, 파키스탄 정부는 그를 출국금지자 명단에서 제
외했다. 무크타란은 19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영웅이
아니다. 나를 도와준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신정선기자 violet@chosun.com
입력 : 2005.06.21 02:5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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