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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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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구멍 숭숭 뚫린 교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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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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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 |
조회수 |
2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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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
webmaster@hanbumo.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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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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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타임스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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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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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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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구멍 숭숭 뚫린 교과서
‘중·고교 교과서’등장인물등 남성이 독점…성차별 의식 가중
男 주체적 삶 주체인 반면 여성은 희생적 존재 표현 ‘눈살’
결혼도 출산·양육에 초점…‘평등가족 의미도‘역부족’
중 고교 학생들의 교과서가 성인지적 관점 및 양성평등의식이 부재한
것은 물론,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지 않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문제점은 청소년들의 사고
및 가치관 결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어, 가정, 기술, 도
덕 등의 과목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3년, 한국교육사회학회 연차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
면 국어교과서는 ‘정형화된 여성과 남성의 성역할 제시’에서 여전
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1 국어 교과서의 내용
이 지나치게 남성중심적으로 구성돼 사춘기 청소년들의 성차별 의식
을 심화시킬 우려가 높다는 것. 국어교과서 등장인물의 성격도 남성
은 주체적인 삶의 영위자로서의 특성이 부각된 반면, 여성은 정서적
인 면이 강조됐으며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글의 저자 중 성별 확인이
된 47명중 남성은 35명(74.5%), 여성은 12명(25.5%)으로 집계됐다.
또한 국어교과서에 등장하는 인물 중 남성이 여성에 비해 3배 이상 많
을 뿐만 아니라 여성인물은 여전히 전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기 때문. 소설 ‘소나기’의 ‘소녀’
나 설화 ‘지네장터’의 ‘순이’ 등 대부분의 여성 등장인물은 가족
이나 부모, 남편을 위해 희생하는 인물로 묘사된 것이 그러한 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가정·기술 교과서(‘가정생활 문화
의 변화’ 부분)는 결혼의 의미 자체를 ▲자녀 출산, 양육 사회화를
통한 사회 유지 및 문화 계승 ▲사회의 성질서 유지(사회적 의의) ▲
인간의 생리적 성적 욕구 충족 ▲정서적 안정 ▲인격적 성숙 ▲자녀
출산의 기획 습득(개인적 의의)으로 설명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의의
를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여성을 출산과 양육의
의무를 지닌 존재로 인식,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비혼 여성이나 비혼
모를 ‘정상적’이지 않은 가족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여성상을 암묵적으로 강조하는 것 이외에도, 이성애 부부와
자녀 중심의 가족상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도 나타난다. 교
과서는 가족생활의 주기 역시 자녀의 출산, 자녀 결혼 독립, 부부의
은퇴 사망을 기준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기술·가정 교과는 성편
견적 또는 성차별적 생각들을 개선하기 위해 제7차 교육 과정부터 국
민 공통 기본 교과로 신설, 남녀 학생 모두가 이수하고 있다.
도덕 교과서에서도 양성평등의 의식 부재 및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가족개념의 문제점은 드러난다. 현 고1 도덕 교과서는 크게 ‘현대사
회의 도덕 문제와 환경 문제’ ‘청소년 문제와 청소년 문화’ ‘도
덕 공동체의 구현과 공동선의 추구’ ‘민족통일 문제와 통일 한국의
모습’으로 나눠져 있지만 어느 단락에서도 양성평등에 대한 언급은
없다. 시대 흐름에 맞는 공동체 사회 실현을 위해서는 변화된 여성과
남성에 대한 성역할이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평등한 가족상에 대해
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고은광순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운영위원장은 “미국의 경우에는 교
과 수업 중 양성평등을 저해할 수 있는 부분을 차단하기 위해 ‘타이
틀 나인’법을 지난 1972년에 통과시켜 모든 초중고교에서 성역할을
구분하는 수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남성중심의 리더십 강화
를 강조하는 국내 교과 내용은 다분히 범죄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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