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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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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모·편부·독신 ‘가족의 재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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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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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 |
조회수 |
2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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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
webmaster@hanbumo.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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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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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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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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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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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강사 이안나(가명·41)씨는 가끔 헤어진 남편과 전화 통화를 한
다. 이혼한 지 12년. 대학 과 선배와 한 결혼은 7년을 채 넘지 못했
다.
“전화할 때 형이라고 불러요. 전 남편은 오래 전 재혼해 새 가정을
꾸렸지만 연락을 끊고 살 수만은 없었어요.” 그들 사이엔 아이가 남
아 있기 때문이다.
‘돌아온 싱글’이 가족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하나였던 가족이 둘
이 되고, 또다시 두 가족은 혈연으로 얽힌다.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옥선화 교수는 “이혼을 통해 한 가족이 해체된 뒤 다른 형태의 가족
이 만들어지는 ‘가족의 재구성’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돌아온 싱글’들은 결혼 산업도 바꾸고 있다. 재혼산업 시장은 연
간 1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결혼한 4쌍 중 1쌍(7만5565건)
은 ‘돌아온 싱글’이 재혼한 경우였다. 재혼을 전문으로 하는 결혼정
보업체, 재혼·이혼 정보 사이트, 한부모 가정들의 모임도 등장했다.
결혼정보업체 선우는 “회원 중 20% 정도가 이혼 경험자”라고 밝혔
다.
이혼과 재혼은 이처럼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제도적 뒷받침은 미미
한 상태다. 이혼한 배우자가 아이를 못 만나게 하거나, 약속한 양육비
를 주지 않아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 가족이 분화(分化)되면서, 상대
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배우자는 심각한 생활고를 겪는다.
황은숙 한부모가정연구소장은 “입양가정이나 편모·편부 가정, 독신
가정도 다양한 가족의 한 형태로 인정하고,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단
계”라고 말했다.
2005-6-17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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