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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고통받는 범죄피해자] 끔찍한 기억 날마다 악몽   번 호   451 조회수  2008   이메일       작성자   부산 작성일   05-06-15   내 용   [고통받는 범죄피해자] 끔찍한 기억 날마다 악몽 <上> 날벼락에 우는 그들 잘못도 없는데 당한 범죄 피해자들 마음 속 골병 신음 피해 구제 사회적 관심 절실 난데없이 범죄에 휘말려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 범죄피해자 들. 억울하게 피해를 봤음에도 이들은 사회로부터 거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범죄자에 대한 인권보호 장치가 강화돼 가는 사이에도 범죄피 해자들은 홀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멍에를 짊 어져야만 하는 가슴칠 노릇의 범죄피해자들. 이들의 피해실태와 도움 방안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조명해 본다. 관련기사 [범죄 피해자 상담 현황] 열에 일곱은 여성 부산에 사는 이경원(16·가명)군은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적 어도 학교폭력에 시달리기 직전까지는. 경원이에게 힘겨운 상황이 닥 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중반께부터. 학교 친구 4명이 몇 번이나 억 지로 돈을 빌려달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아예 협박조로 나오기 시작했 다. 친구들에게 몇 번이고 돈을 뜯긴 경원이가 돈을 되돌려달라고 말한 며 칠 뒤 경원이는 학교에서 그 친구들에게 무참히 폭행당했다. 코뼈가 내려앉는 등 온몸에 상처를 입었다. 정신적 충격은 더 심했다. 상처 를 수술받고 정신과 입원과 퇴원하기를 반복했지만 경원이는 예전으 로 돌아오지 못했다. 1년여 동안의 치료에도 경원이는 심한 대인기피 증을 보이고 있다. 아직 가족들과도 말을 하려 하지 않는다. 정신 질 환으로 대인관계를 회복하지 못한 경원이는 얼마 전 결국 학교를 자퇴 했다. 정작 경원이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한 가해 학생들은 언제 그런 일이 있 었느냐는 듯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 폭력에 가담했던 학생들 중 정도 가 심한 1명만이 가벼운 형사처벌을 받았다. 나머지는 며칠 경찰서를 오가는 듯하더니 결국 '학교 벌청소'라는 징벌에 그쳤다. 이들 중 그 누구도 지금까지 성의 있는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다. 경 원이 가족들이 분노를 삼키지 못하는 이유다. 가족들은 날벼락 같은 상황을 맞고도 직접 생돈을 들여 경원이의 병원 치료비를 내야 했다. 모두가 가슴을 치고 있다. 재혼으로 어린 아들까지 둔 김모(45·여)씨. 어느날부터 시작된 남편 의 폭력에 행복이 깨지기 시작했다. 남편은 어느날 자고 있는 김씨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려 불을 질렀다. 흉기로 죽일 듯이 위협도 했 다. 가정을 깨지 못해 그래도 억지로 울음을 삼키고 지내던 김씨에게 지 난 2월 남편이 외려 이혼소송을 걸어 왔다. 참지 못한 김씨는 아이를 데리고 뛰쳐 나왔지만 오갈데가 없었다. 남편에게 당한 일이다 보니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었다. 딱히 보호받을 곳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 다. 당장 생활비와 양육비가 떨어져 처참한 생활로 이리저리 전전하다 결 국 가정폭력 상담단체를 찾았다. 김씨는 도움을 얻어 남편을 가정폭 력 혐의로 뒤늦게 고소했다. 이들처럼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범죄에 휘말렸다가 억울하고도 피폐 한 상황으로 몰리는 범죄피해자들은 부지기수다. 피해자들은 범죄로 인한 신체적 피해는 물론 재산을 빼앗기는 등의 경 제적 피해에다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겪어야 한다. 이런 직접적 피해 단계가 지나면 피해자들은 또다른 고통으로 빠져들게 된다. 범죄피해 후유증으로 인한 정신적 질환과 치료비 부담,피치 못할 실직 등에 따 른 경제적 부담 등이 피해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주위 의 이목을 피해 이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1월 설립된 부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햇살'(051-558-8893)에 이 런 울분을 호소해 온 범죄 피해자 상담 건수는 지난달 말 현재 모두 385건에 이른다. 햇살 고혜경 사무국장은 "범죄 피해자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이 피해 를 본 것도 억울한데 신체적,경제적,정신적 상처를 홀로 짊어진 채 평 생을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피해자들에게 사 회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우기자 hooree@busanilbo.com / 입력시간: 2005. 06.14. 11:25 비밀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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