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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사람들 '마지막 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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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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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 |
조회수 |
1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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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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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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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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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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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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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고시설 누가오나] 버림받은 사람들 '마지막 쉼터'
노인은 病들어… 아이는 부모離婚으로…
“왜 여기서 살긴, 며느리가 나랑은 못 살겠다니까 예서 살지.”
서울 영등포구의 한 노인복지시설에 살고 있는 김말순(가명·91) 할머
니의 말이다. 기억이 자꾸 가물거려 언제 이 시설에 들어왔는지는 기
억 못해도, 입소한 이유만은 똑똑히 기억했다. 거동이 불편한 김 할머
니는 방에서 동갑내기 할머니와 둘이서 생활한다.
“암 여기가 편하고 말고. 며느리 구박 안 받아, 목욕·밥·빨래·청
소·간식 다 해줘. 어느 자식이 이렇게 해주겠어.”
김 할머니에게 더없이 편한 이 시설은 그러나 미신고 사회복지시설이
다.
이서연(가명·8)양 역시 2년 전부터 서울 광장구의 한 미신고 시설에
서 살고 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식당 일을 하던 엄마는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데리러 온다”며 서연이를 이곳에 맡겼다. 하지만 지
난 2년간 엄마는 직접 찾아오기는커녕 딱 두 번 안부전화를 했을 뿐이
다. 서연이는 이제 엄마 얼굴조차 가물거린다.
서연이처럼 미신고 시설을 찾는 사람들은 이처럼 호적상 가족이 분명
한 사람들이다. 국가가 지원을 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자에 해당
되지도 않는다. 한 가족 수입이 105만~126만원인 차상위계층에 해당되
기 때문이다. 국내 차상위계층에 해당하는 빈곤층은 350만명에 달한
다.
숭실대 정무성 교수(사회사업학)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노인이나 장
애인 등을 부양하려면 가족 중 한 명은 24시간 이들을 돌봐야 하는데
가난한 집에서 엄두내기가 쉽지 않다”며 “어쩔 수 없이 미신고 시설
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IMF 경제위기 이후 가난 때문에, 이혼으로, 부모가 병들었다고, ‘가
족을 버리는’ 현상은 심각해지고 있지만 이들을 받아줄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입력 : 2004.09.13 22:32 42' / 수정 : 2004.09.13 22:34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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