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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대법관 후보 김영란' 누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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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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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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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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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대법관 후보 김영란' 누구인가
女性·소수 대변해온 ‘엘리트 판사’
‘청소년 지킴이’ 강지원 변호사가 남편
▲ 사상 첫 여성대법관 후보자로 제청된 김영란 대전고법 부장판사
가 23일 남편 강지원 변호사의 축하를 받고 서로 환하게 웃고 있다.
/ 정경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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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법관 후보로 임명제청돼 ‘사상 첫 여성 대법관’과 ‘기수 파
괴’라는 파격의 주인공이 된 김영란(金英蘭) 대전고법 부장판사는
‘신중하고 안정감을 주는 판사’라는 평을 듣는다. 이날 ‘스스로 개
혁적 판사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
고 신중히 답했다. 그는 차분하고 부드러운 성격대로 책읽는 것을 좋
아해 ‘다독(多讀)가’로도 유명하다. 재판관은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라고 한다. 여성과 소수를 대변하는 성향도 이
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청소년보호위원장을 지내 ‘청소년 지킴이’로 널리 알려
진 강지원 변호사가 남편인 판검사 부부 1호다. 사시 수석인 강 변호
사와 김 후보자의 결혼은 첫 검사·판사 커플이라 해서 결혼식 장면
이 TV 뉴스에 보도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강 변호사는 “옆방의 검
사시보로 온 집사람의 첫 인상이 선해 보여 살살 꼬셨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이후 김 후보자는 강지원 변호사의 아내로 더 잘 알려졌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법대 3학년 재학 중인 1978년 사시에 합격, 줄곧
‘엘리트 판사’의 길을 걸어 온 주인공이다. ‘주부’와 ‘판사’라
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김 후보자가 쏟은 노력도 남달랐다. 서
울 서소문 대법원 시절 당시 업무량이 많은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일
하면서도 매일 아침 남편의 출근과 큰 딸의 등교를 직접 챙겼다. 그러
면서 그는 ‘자유방임적’ 교육관으로 딸 둘을 키웠다. ‘스스로 하
고 싶은 일을 찾을 때까지 기다린다’는 교육관은 고교시절 이과였으
나 ‘서울대 법대로 많이 진학해야 한다’는 학교입장 때문에 진로를
바꾼 경험으로 인해 생겼다고 한다. “규격화된 교육이 싫다”는 큰
딸 민형(21)은 전남 담양의 대안학교인 한빛고등학교를 다닌 뒤 미국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 중이며 둘째 선형(17)은 성남 분당의 대안학
교인 ‘이우(以友)학교’를 다닌다. 남편 덕에 청소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된 김 후보자가 주변의 어려운 청소년 둘을 거두어 대학
진학 때까지 보살핀 것은 일부 법조계 인사에게만 알려진 얘기다.
또 ‘일하는 여성’으로서 집안살림을 해내기는 벅찬 일이었지만 그
는 지난해 시어머니가 작고할 때까지 시부모를 모셨다. 시아버지의 경
우 6년 동안 대소변을 받아냈다고 한다. 강 변호사는 “그러면서도 매
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판결문을 읽고 쓴다”고 했다.
그는 강금실 법무장관, 조배숙 열린우리당 의원과 함께 ‘경기여고 63
회 3인방’으로도 불린다. 강 장관의 ‘첫 여성 법무장관’, 조 의원
의 ‘첫 여검사’ 기록을 김 부장판사가 ‘첫 여성 대법관’으로 잇
게 될 전망이다.
남편 강 변호사는 앞으로 부인의 입지를 고려한 듯 “법무법인 청지
대표변호사를 사임하고 공익적 사안에 전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
다.
1956년 부산생인 김 부장 판사는 사시 20회에 합격, 1981년 서울 민사
지법 판사로 법관의 길에 들어섰다. 서울중앙지법 김문석 부장판사가
친동생이다.
이항수기자 hangsu@chosun.com
최재혁기자 jhchoi@chosun.com
입력 : 2004.07.23 18:38 24' / 수정 : 2004.07.24 05:51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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