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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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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문직여성 연맹 회장 , 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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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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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
조회수 |
17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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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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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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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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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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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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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각 분야의 ‘전문직 여성’들은 아무나 갖기 힘든 특별한 지위
에 오른 사람들이지만, 종종 사회적 편견과 질시와 차별 때문에 어려
움을 겪기도 한다. 공통의 과제와 고민을 안고 있는 세계 전문직 여성
들끼리 서로 소통하며 도움을 주고받으려는 단체인 ‘세계 전문직여
성 연맹’의 앙투아네트 뤼엑(59) 회장이 24일 한국을 찾았다. 오는
27~29일 서울에서 열리는 ‘2004 세계여성지도자회의’에 전문직 여
성 대표로 참석하기 위해서다.
24일 만난 뤼엑 회장은 온화하고 쾌활하고 다소 수다스런 ‘유럽 아줌
마’였다. 그는 스위스에서 태어나 대학교수와 직업 컨설턴트 일을 하
다 89년 이 연맹에 뛰어든 뒤로는 다른 일은 접고 오로지 이 단체 일
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그는 뜻밖에도 “젊은 날엔 여성문제가 뭔지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
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직장인 대학에서 여성에 대한 사회의 ‘차
별’을 직접 경험한 뒤 여성문제에 눈돌리게 됐다.
“교수 시절 승진할 차례가 됐는데도 여자라는 이유로 저를 차별하며
퇴직을 유도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느꼈어요. 평소에 남자 동료들은 나
를 도와줬다고 느꼈는데, 남자들과 진짜로 경쟁하게 되는 시점부터는
잔인할 만큼 저를 따돌리더군요. ”
그는 15년 전 세계전문직여성연맹에 들어갔고 2002년 회장으로 선출됐
다. 1930년 설립된 이 단체는 전세계 40만명의 회원과 네트워크를 구
성해 UN 경제사회이사회에서 전문직 여성의 차별 해소문제에 관한 자
문에 응한다.
“전문직 남성과 싸우는 게 우리의 목표가 아닙니다. 여성들이 자신
의 지식과 재능을 더 전문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
죠. ”
생물학 박사이기도 한 뤼엑 회장은 일반적인 페미니스트들과는 달리
생물학·심리학적 인간이해를 바탕으로 여성 문제를 탐구한다. 그는
한 조직 내에서 남자 상관과 부하 여직원들에 관해 이야기할 때도
‘우두머리 수탉 한 마리와 그 지배하에 있는 암탉들’이란 표현까지
썼다.
“본능적으로 남자들은 자기 영역을 확보하고 자신의 씨앗을 퍼뜨리
는 경쟁에 익숙합니다. 여자들은 씨앗을 품고 보살피는 수동적 역할
에 머무르려 하는 경향이 있고요. 남녀의 이 두 가지 본능은 모두 조
직사회에 적합한 것은 아니에요. ”
그는 ‘남성은 공격 본능을 순화시켜 협력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여성은 수동성에서 벗어나 목표에 좀더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뤼엑 회장은 “나는 조직을 운영하고 사람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일을
즐긴다”며 “남자든 여자든, 자신이 가진 것을 최고로 활용하는 게
전문직에서 성공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정시행기자 polygon@chosun.com
발행일 : 2004-05-25 A27 [사람] 기자/기고자 : 정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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