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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고령산모·싱글대디…‘폴리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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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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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2 |
조회수 |
26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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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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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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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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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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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산모·싱글대디…‘폴리슈머’ 대책마련 시급
통계청, 중년 치매환자 등 선정
* 폴리슈머 : 정책지원 필요한 복지사각층
» 고령산모·싱글대디…‘폴리슈머’ 대책마련 시급
지난 5월 연예인 장동건·고소영 짝이 결혼하면서 2세 소식이 화제가
됐다. 10월 출산 예정인 고소영씨는 이른바 고령 임산부다. 고령 임신
은 산모 분만예정일 기준으로 35살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지난해 전체 산모 가운데 이런 고령산모 비율은 15%를 넘는다. 교육
과 취업준비로 결혼시기가 늦어지면서 고령산모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
다. 문제는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임신성 고혈압이나 당뇨, 조산
등 여러 가지 위험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고령산모는 앞
으로도 계속 증가추세일 것으로 예상돼 이들을 위한 지원정책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0일 통계청은 고령산모 등 ‘폴리슈머’(Polisumer)를 위해 우리 사
회가 맞춤형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리슈머란 정책
(policy)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정부가 국가비전을 제시할
때 놓치고 있거나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긴급한 정책마련이 필
요한 새로운 계층을 일컫는 신조어다.
<한국방송>의 주말드라마 ‘결혼해주세요’의 한상진은 7살짜리 아이
를 혼자 키우고 있다. 이처럼 아내와 사별하거나 이혼한 뒤 아이들을
혼자 키우며 살아가는 남자를 일컬어 ‘싱글대디’라고 한다. 현실
속 싱글대디는 어떨까? 대기업에서 일하는 ㅂ씨(45)는 엄마를 잃은 외
로움에 둘째 아이가 정신과 상담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근무시간 중에
만 치료를 받아야 하는 탓에 장모 도움 없이는 병원에 데리고 갈 엄두
조차 내지 못한다. 여기에 “남자가 오죽 못났으면…”이라는 사회적
편견도 ㅂ씨를 괴롭힌다.
» 산모 나이별 출산 비중 추이
국내 싱글대디 가정은 1995년 17만2000가구에서 2005년 28만7000가구
로 10년 동안 6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37.5% 증가율을 보인 싱글
맘 가정보다 증가 속도가 2배 가까이 빠르다. 황은숙 한국한부모가정
사랑회 회장은 “한부모 가정의 심리적 혼란과 자녀양육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의료급여 제공 및 자녀양육비 인상 등 복지급여가 확대돼
야 한다”고 말했다.
공부는 물론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알부자족’(아르바이트하면서 부
족한 학자금을 충족시켜야 하는 대학생)도 폴리슈머에 포함됐다. 강남
훈 한신대 교수(경제학)는 “우리나라 고등교육비 중 정부부담 비율
은 15%로 유럽의 90%, 미국의 50%에 견줘 상당히 낮다”며 “대학교육
비를 정부가 50% 지원하고 50%는 후불제로 하는 대안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소득 수준이 낮아 몇 만원씩 하는 공연은 물론 영화 한편도
제대로 못 보는 문화소외층, 역시 경제적 여유가 없어 소득의 3분의 1
을 난방비로 쓰는 에너지빈곤층, 가족한테 큰 경제적 부담을 주는 중
년치매환자도 지원이 시급한 폴리슈머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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