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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철폐운동' 한부모가정硏 황은숙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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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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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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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07.05 (수) 19:02
'한 부모 가정은 비정상' 편견 버려야
'차별철폐운동' 한부모가정硏 황은숙 소장
“누구나 한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이혼 등으로 한 부모 가정은 늘
고 있지만 한 부모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차별은 여전합니다. 비정상
가정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이들과 자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
됩니다.”
한국 한부모가정연구소 황은숙(사진) 소장은 지난 1일부터 한울타리
한부모회 등과 함께 한부모 가정 차별 철폐 캠페인과 서명운동에 나섰
다. 그가 이러한 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2년 연구소를 세우면서
부터. 자신도 차별을 당한 당사자였기에 이를 예방하고 평등한 가족문
화의 확산을 위해서다.
그는 “우리 사회는 이혼가정의 한 부모에 대해 인생 실패자, 낙오
자, 문제 있는 사람으로 낙인을 찍는 게 문제”라며 “양부모 가정만
건강하고 정상적이라는 인식에서 사회적 차별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한 부모라는 사실을 알리면 취업도 되지 않는다. 취업이 되더라도 혼
자인 것이 밝혀지면 함부로 보거나 성희롱하는 등으로 직장생활을 하
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한 부모 자녀라면 주로 비행아나
문제아로 여기며 문제가 없더라도 잠재적인 문제아로 취급한다는 게
황 소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가구 중 한 부모 가정은 124만가
구. 10가구 중 1가구꼴이다. 이 중 모자가정이 100만가구, 부자가정
이 24만가구다. 특히 한 부모 가정이 되는 주요인인 이혼이 매년 늘어
나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견디기 어려운 사회적 차별과 함께 한 부모 가정을 짓누르는 것은 빈
곤이다.
“이들 대부분은 월세집에서 살고 있고 식당보조일, 간병사 등 단순노
동직에 종사합니다. 월소득은 대개 50만∼70만원에 불과하고 가구당
빚은 2000만원 정도 되지요. 일하는 시간도 길기 때문에 자녀를 돌보
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직업훈련을 받으려고 해도 원하는 직종의
교육이 개설돼 있지 않거나 교육비를 낼 형편이 못돼 포기하는 경우
도 많아요.”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의 보호나 지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한 부모 가정 중 5∼6%선인 6만8000여가구만 정부의 도
움을 받고 있다. 모·부자보호법에 의해 대상자가 선정되는데 절차도
까다로운 편이다.
“소득인정액의 경우 가족의 경제지원도 포함되고 1500cc 이상 승용차
만 있어도 보호를 받을 수 없어요. 대상에서 제외된 가정은 모자보호
시설에 들어갈 수도 없고 임대주택 입주나 복지자금 융자도 받을 수
없습니다. 지원을 받는다 해도 만 6세 이하에게 월 5만원의 양육비가
지급되고 고등학생에게는 입학금과 수업료를 면제해 주는 정도입니
다.”
전국에 걸쳐 모자보호시설은 44곳. 한 가구당 방 한칸과 부엌, 공동세
면장이 전부다. 월세는 내지 않지만 시설이 노후되고 열악해 생활하기
에 불편하고 규제도 심한 편이다. 그나마 부자보호시설은 아예 없다.
황 소장은 “한 부모 가정에 대한 정부 지원정책이 미흡해 빈곤의 악
순환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이들 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전성룡 기자
2006.07.05 (수)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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