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한부모가정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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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육아ㆍ생계 혼자 걸머진 싱글맘 '그늘진 자화상'

	번 호	551	조회수	2501	이메일

	작성자	매일경제			작성일	06-01-05

	내 용	육아ㆍ생계 혼자 걸머진 싱글맘 '그늘진 자화상' 2006년 01월 04일 07:16 ◆미래를 디자인하자 / 新 모계사회 (下)◆ "새벽까지 술에 절어 있고, 부양 의무마저 내팽개친 남편을 견디기 힘 들었어요. 나 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차라리 이혼을 하고 아이와 단둘이 사는 게 낫 겠다 싶었지요." 경기도 안양에 사는 강은정 씨(가명ㆍ46)는 9년 전 이혼한 뒤 아들 (12)과 살고 있 다. 강씨는 "남편의 무능 때문에 이혼했지만 아이 양육권만은 포기하지 않 았다"고 말했다. 공무원 김 모씨(48)는 10년 전 이혼한 남편이 최근 숨지자 시댁에 양 보했던 아이를 데려와 키우고 있다. 김씨 역시 "가정폭력 때문에 갈라섰지만 아이는 내 손으로 키 우겠 다"고 말했다. 여성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가정이 급증하고 있다. 이혼이나 실직 등으로 인한 가정해체가 대부분이지만 경제력을 갖춘 여성들이 가정폭력 등에 맞서 적극적 으로 이혼을 선택하는 사례도 눈 에 띄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남성=생계부양' '여성=양육ㆍ가사'를 모델로 한 사회 복지 체계에서 소외된 채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 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전국 1590만 일반가구 중 '한부모 가 구'는 124만가구 로 이 중 엄마와 미혼자녀로만 이뤄진 싱글맘 가정 이 83%를 차지했다. 여성가족부는 싱글맘 가정이 5년 뒤 108만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 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육아ㆍ가사 외에 경제적 부양 책임까지 짊어 진 여성 가장이 급증했지만 이는 부계사회 균열로 나타난 왜곡된 형태 의 모계사회로 볼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싱글맘들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빈곤이다. 우리나라 여성 중 70% 이상이 비정규직 인 상황(여성단체 추정)에서 대부분 싱글맘은 60만~70만원대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 고 있다. 일부 고소득 여성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고립 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남편의 질병과 실직 등으로 갑작스레 가족 부양을 책임진 여성들 은 파트타임 직업을 전전하며 고용과 실직을 반복하는 사례가 대부분 이다. 게다가 비정규직이라 모성보호법의 보호도 받기 힘들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거액의 빚까지 지고 이혼한 이 모씨(46)는 월 65 만원씩 받고 간병사로 일하고 있다. 이씨는 "TV 시청료까지 아끼며 뼈가 빠지게 일했지만 이혼 2년 만에 통장 잔고가 바닥났다"며 "월급 중 80%가 아이들 양육비로 고스란히 들어 가 어쩔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모부자복지법'에 근거해 한부모 가정에 경제적 지원을 해주고 있지 만 수혜 가정이 전체 가정 중 5~6%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 다. 생활수준 측면에서 생활보장 대상인 사례도 많지만 나이가 젊거나 이 혼한 남편에게 서 양육비를 받을 것이라는 추측 때문에 수급권자에서 제외되는 때도 많다. 이혼 후 양육비를 받지 못하는 사례도 허다하다. 현재 양육비 지급문제에 관한 정 확한 통계는 없지만 2001년 한국가정 법률상담소 자료에 따르면 양육비를 받지 못하 는 여성이 전체 이혼 여성 중 61.3%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도 3년 새 30%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지원체계는 여전 히 제자리다. 성 모씨(26)는 "아이를 낳기 전만 해도 혼자 충분히 키울 수 있을 거 라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복지시설도 별 도움이 안 되더 라"며 "한때는 아이(당시 3개월)를 목 졸라 죽일 생각도 했다"고 털어 놨다. 미혼모가 의료보장이나 모자보호시설에 입 소하기 위해선 생활보장수 급권자로 지정받아야 하지만 부모 재산까지 따지는 등 조 건이 까다롭 다. 아빠가 홀로 가정을 이끄는 '부자 가정'도 증가 추세다. 모자 가정에 비해 경제적 인 어려움은 덜하지만 '아이 양육'을 가장 힘들어 한다. 5년 전 아내와 헤어진 김 모씨(45)는 "협의이혼을 하면서 아내에게 재 산을 떼준 뒤 형편이 어려워졌다"며 "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겨를이 없어 밥을 굶긴 적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황은숙 한부모가정연구소 상담소장은 "남성들은 여성들과 달리 도움받 는 것 자체를 꺼린다"며 "엄마의 손길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이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겪게 되면 한부모 현실을 더욱 힘겹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동취재팀＝김명수 기자 / 박승철 기자 / 안정숙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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